
요즘 우리 부서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하나가 있다. 악성 민원 때문에 한 여직원이 퇴근도 제대로 못 하고 애를 먹는다는 소문 말이지. 그 소문을 듣다 보니 전화가 밤낮없이 걸려오고, 메일함도 늘 붐비는 상황이랄까. 초반에는 과장일 수도 있다고 넘겼는데, 상황은 의외로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더라.
그 와중에 한 동료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들었어. 그 친구는 민원을 직접 다루는 창구를 조정해 주고, 필요하면 현장 말고도 연락할 수 있는 루트를 만들어 주려고 애썼대. 그 사이에 둘 사이의 분위기도 섬뜩하게 달라졌다는 말도 있고, 서로에 대한 오해가 조금씩 커진 것 같다는 말도 있어. 사내 커뮤니케이션의 흐름도 급하게 바뀌고, 말투 하나에도 신경이 쌓이는 분위기더라.
결국 이건 개인 이야기가 아니라 직장 내 분위기의 문제일 수 있다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맴돈다, 피해를 본 여직원도 같은 공간에서 버티고 있을 거라는 상상이 들더라. 민원 대응의 경계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우리가 모르는 숨은 이야기들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남아 있거든. 그래서 아무도 확정 짓지 말고, 서로의 상황을 배려하며 지켜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모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혹시 읽는 이들 속에 같은 고민을 가진 이가 있다면, 악성 민원의 그림자는 여직원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상에 남아 있다는 걸 떠올려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