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개팅 나가려 옷 쇼핑하느라 발걸음이 바빴다는 친구 얘기를 들었어. 리바이스 위 아래 합쳐서 30만원대 얘기도 돌고, 예쁜 옷으로 맘 먹고 골랐다더라. 엄마도 이쁘다며 칭찬했고, 매장 직원도 흐뭇하게 바라봤다던 말이 돌았지.
근데 분위기가 애매하게 달아오르는 느낌이라 좀 궁금해졌어. 다들 말하듯이 첫인상은 옷차림이 좌우한다는 분위기가 거기저기서 흘러나오더라. 그래서인지 작은 선택 하나에도 예민해지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눈에 보였어. 이럴 때면 애프터를 어떻게 기대하는지 서로의 의도도 살짝 들여다보게 돼.
그러나 확신은 여전히 없고, 누가 뭘 노리는지 헷갈리는 상황이 계속돼. 코디에 따라 대화의 톤이 달라지는 걸 보면 같은 공간에서도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는구나 싶기도 해. 결국은 다들 멋져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이 크다는 걸 느끼면서도, 거기서 끝나버리는 대화가 남는 경우도 많아. 그래도 이 모든 게 과연 누굴 위한 건지, 아직 확답은 없어. 코디 하나가 다음 대화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말로 다 할 수 없는 미묘한 신호들이 남아버리네. 결국 우리도 소개팅 자리의 분위기에 휩쓸리듯, 옷 쇼핑이 주는 느낌과 리바이스 같은 브랜드 이미지가 작은 승부를 만들어내는 걸까 싶은 생각이 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