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지방은 이제 무섭구먼
차량을 추격한 사람들이 보닛까지 차며 위협했는데, 신고한 사람에게 돌아온 답이 가해 차량을 찾기 어려우니 포기하라는 취지였다는 게 제일 황당했다. 한밤중 시골길에서 차 문 잠그고 도망친 사람 입장에선 이미 충분히 무서운 일인데, 경찰이 그런 식으로 나오면 다음엔 뭘 믿고 신고해야 하나 싶다.
처음엔 제목처럼 GTA 장면인가 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경기 이천에서 벌어진 일이고, 피해자는 한문철TV를 통해 부실한 대응을 호소했다.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었다는 대목 때문에 곧장 외국인 전체를 싸잡는 분위기로 번졌는데, 이건 좀 선을 넘었다. 자료만으로는 국적도, 그 앞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
물론 앞뒤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지, 다른 사건과 이어진 건지 알 수 없으니 무조건 한쪽 말만 믿을 수는 없다. 그래도 신고받은 경찰이 수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사실상 포기하라고 했다면 그건 별개의 문제다. 용의자를 당장 못 찾을 수는 있어도, 신고자에게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대응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 불편했던 건 일부가 차로 밀어버리자거나 잡아서 패고 추방하자는 식으로 나오는 부분이었다. 피해를 당했다고 해서 다른 폭력을 허락받는 건 아니다. 그런 말이 커질수록 사건의 핵심인 경찰 대응과 수사 과정은 뒤로 밀린다. 외국인 범죄가 문제라면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수사하면 된다. 국적 전체를 적으로 만들 일은 아니다.
결국 내가 제일 찜찜한 건 가해자가 외국인이냐 아니냐보다, 신고해도 못 찾는다고 먼저 포기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점이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치안 불안은 길에서 시작된 게 아니라 신고 전화가 끝나는 순간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