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만이를
무쏠리니처럼 쳐죽이고 메달아야했었어
이완용의 부동산이 여의도의 7.7배였을 수 있다는 대목에서 멈칫했다. 정확한 환수 규모는 추정이라지만, 숫자 자체가 너무 크다. 송병준도 당시 토지가 1,000만 제곱미터에 달했고, 지금 부평미군기지 일부까지 그 소유지였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이런 사람들이 나라를 팔고 얻은 재산이 아직도 소송의 대상이 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더 답답한 건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현실이었다. 조사에서 고졸 이하가 대부분이고 무직인 사람도 많았으며, 소득이 없거나 월 200만 원 이하인 경우가 상당수였다고 한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그냥 과장이 아니었던 셈이다. 한쪽은 매국으로 쌓은 재산을 지키려고 법정에 서고, 다른 쪽은 나라를 위해 감당한 대가 때문에 가난하게 사는 장면이 겹친다.
그래서 친일파 문제에 사람들이 예민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과거 인물 욕하는 문제가 아니다.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 사람들이 재산과 영향력을 이어갔고, 그 과정에서 생긴 격차를 지금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나라를 팔아도 결국 손해 보지 않는다는 인상이 남으면, 역사 문제는 박물관 안에 머물 수 없다.
프랑스의 부역자 처벌을 떠올리며 한국도 해방 직후 정리했어야 했다는 말에는 공감한다. 다만 한국은 식민지 기간도 길었고, 독립운동 세력이 승전국 자격으로 돌아온 상황도 아니었다니 단순 비교는 어렵겠다. 그래도 어렵다는 말이 아무것도 못 한 일을 계속 덮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이 문제를 꺼내면 곧장 이승만, 박정희, 진영 싸움으로 튀는 것도 피곤하다. 누가 산업화를 했는지와 친일 청산을 제대로 했는지는 따로 따져야 할 일이다. 적어도 친일 재산 환수에 반대하면서 애국을 말하는 태도만큼은 아직도 이해가 안 된다. 나라를 팔아 얻은 재산을 지키는 일이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 사회라면, 후손들이 분노하는 게 오히려 정상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