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동네에서 나이 들었다는 말이 수상한 소문처럼 도는 거야, 거리를 걷는 사람들이 예전과 달라 보이는 게 신기하거든. 특히 보행 신호를 바라보며 기다리는 동안 반응이 예전보다 느려지는 느낌이 자주 들고. 이런 소문은 분위기일 뿐인데도 서로를 더 예민하게 만들곤 해. 누가 확언하진 못해도, 이 분위기가 왠지 이상하게 남아 있지.
근데 실제로 눈에 띄는 단서들은 있더라. 출근길에 길가 골목의 아이들이 예전처럼 순식간에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인사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하고. 황색 신호를 넘는 일도 늘었다는 얘기가 돌고,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씩 길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해. 이건 다 나이 탓일 수도 있지만, 습관이 바뀌고 하루의 리듬이 느려진 우리 탓일 수도 있어 보이더라.
그래도 결국엔 누가 잘잘못했다고 단정할 수 없지, 우리 주변의 소문은 여전히 모호한 채로 남아 있어. 혹시 이 작은 순간들이 서로의 건강을 지키려는 신호일지도, 아니면 그냥 바람처럼 흘러가는 변화일지. 나이와 신호등, 그리고 건너다 멈추는 일상의 루틴이 이렇게 얽히는 걸 보면 참 아이러니하단 생각이 들지. 이 이야기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는 게 더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