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동네에서 혼자 산다 얘기가 자꾸 들려. 30대를 지나고 나니 삶의 속도와 방향이 달라지는 느낌이 팍팍해지더라. 비혼을 외친 친구들 말도 예전 같지 않고 뭔가 조용해진 분위기가 있어. 그래도 중년이 다가오면 관계의 공백이 더 크게 다가오는 건 나만의 일일까 싶어 자꾸 의심이 들곤 해.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면 불은 다 켜져 있는데도 텅 빈 공간이 더 크게 다가와. 밥은 간단히 때우는데 누군가와 나눌 이야기가 없으니 TV 소리만 길게 남지. 취미를 찾으려 해도 혼자라서 외로움이 먼저 와서 금세 지치고 말곤 해. 그래도 예전처럼 누군가와 함께였던 날들이 떠올라 버티려 한다.
길 위의 소소한 수다들이 예전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는 걸 느낀다. 동료들도 각자의 바쁜 삶에 파묻혀 서로 스쳐 지나갈 뿐이고, 진짜 이야기는 점점 줄어든다. 40대에 들어서면 이런 빈자리가 더 크게 다가온다 듣는데, 나도 그런 걸까 싶다. 그래도 누군가와 취미를 나눌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지 생각하며 버티곤 한다.
아직 확정은 못 하지만 이 삶이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는 생각이 복잡하게 남아 있다. 혼자 산다의 현실이 주는 쓸쓸함과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행복을 찾으려 애쓰는 마음 사이를 헤매는 중이다. 비혼의 길 위에서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보려 애쓰는 우리들인지도 모르겠다. 결국 누군가와 마음을 나눌 순간이 언제쯤 찾아오길 바라며 아직은 헛헛한 생각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