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급 외모에 박살난 사회성을가진 여성.jpg

  • 황희림
  •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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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카톡방에 연예인급 외모인데도 사회성은 좀 박살난 얘기가 자꾸 돌아와. 외모는 정말 눈에 띄는데 말투나 대인관계가 어색하단 말이 많다. 모임에서 조의를 표하는 자리에서 보이는 태도 차이도 분위기를 미묘하게 만든다. 들으면서도 왜 이렇게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지, 나도 모르게 불편해진다.
그날 지인의 할아버지 상이 있었는데, 먼저 눈에 띄던 그 여자가 조의 표시를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하자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그녀가 명복이라는 말의 어원을 들고 신학 이야기까지 끌어들여 대화를 끌어가자 분위기가 급격히 차가워졌다. 과학적 근거가 어디에 있느냐는 식의 논쟁이 튀어나와서 듣는 사람들마저 멍해졌다. 이런 순간들이 왜 이렇게 예민한 주제를 건드리느냐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은 그런 행동이 기본 예의였다고 넘기려 했지만 분위기는 이미 흐려졌다. 다른 사람들은 그녀의 말투를 두고 '저런 식으로 분위기를 바꾸려는 걸까' 하고 속삭였다. 교회나 신천지 같은 단체를 언급하며 가능성을 넌지시 암시하는 말들이 나오자, 우리 모두의 거리가 더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그저 슬픔을 잠시나마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이런 얘기들이 남긴 찜찜함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연예인급 외모를 가진 누군가의 모습은 여전히 뇌리에 남고, 사회성의 흔들림은 더 많은 의문으로 남는다. 사후세계나 명복 같은 단어를 두고 벌어지는 진지한 논쟁이 우리 사이의 거리를 더 좁히기도, 멀어지게 만들기도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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