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것도 안하는 불륜(?)
오늘 저녁에도 남편이 예전보다 밝은 얼굴로 들어온 게 뭔가 이상했어. 프로젝트가 잘 풀린다던 말이 실제로 얼굴에 비친 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어색한 기운이 남아 있었어. 책상 위에 남편 핸드폰이 놓여 있는데, 모르는 젊은 동료의 이름으로 온 카톡이 보였어. 업무 얘기 같았지만 프사도 낯선 사람이라 왠지 찜찜해서 멍하니 화면만 바라봤지.
그 대화가 실무 얘기뿐만은 아니라는 느낌이 자꾸 들었고, 의심이 차올랐어. 남편은 그냥 서로 아는 사이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그 사람의 존재를 나에게 숨겼던 이유가 뭔지 계속 머릿속이 복잡해져. 남편은 가정적이고 야근도 주말 출근도 거의 없는데, 이런 분위기가 생겨버리면 더 혼란스러워. 짝사랑 같은 감정이 업무를 통해 번지는 걸 보면, 내가 뭔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두려워.
불륜이라고 확정 짓기엔 아직 단정하기 어려워도, 남편의 숨은 감정이 우리 가정에 어떤 그림자를 남길지 걱정돼. 출근길과 퇴근길이 예전과 달라진 건 분명 눈에 띄고, 그 분위기가 가족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이라 더 답답해. 이 상황에서 서로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 할지, 그리고 증거 없이도 불안이 커지는 걸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막막해. 혹시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의 조언이 있다면 들려줘, 이 의심이 어디로 흘러갈지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