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우리 집에서 식탐 얘기가 자꾸 화제가 돼. 언니가 갑자기 식욕이 폭발하는 일이 잦아져서 간식이 금방 없어지곤 해. 어제도 내가 남겨둔 간식이 순식간에 사라진 걸 들었어. 그럴 때마다 가족들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늘고 분위기가 묘하게 꺼려지더라.
이건 단순한 배고픔일 뿐인지, 아니면 뭔가 더 큰 신호일지 헷갈려. 주변에선 이게 충동조절 문제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들 하던데, 누적된 스트레스의 표출일지도 몰라 보이는 게 많아. 그래도 심리상담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한 번 생각해보자는 분위기가 가까워질 때도 있었지만, 부모님은 아직 조심스러운 눈치야. 우리 가족 관계도 점점 서늘해져 가는 느낌이라 뭔가 해결의 실마리가 필요하단 생각은 계속 남아.
독립을 하나의 현실적 대안으로 생각해보는 게 이 상황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생각이야. 다만 그 길이 정말 해답인지 확신은 없고, 병원이나 상담 같은 길을 실제로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해. 식탐의 문제를 넘어 가족 간의 소통 문제로 번지는 게 걱정이고, 그 사이에서 누구의 잘잘못도 아닌 방향을 찾아가고 싶다. 결국 이 상황이 남긴 흔적이 앞으로 우리 가족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아직은 답을 못 내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