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가보니 문신의 내용이 더 문제였던 듯

절 법당 입구에서 반바지를 입고 타투가 보인다는 이유로 들어오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는 글을 봤다. 겉옷을 허리에 둘러 가리려 했는데도 제지를 받았고, 이유를 묻자 반바지도 그렇고 타투도 그렇다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좀 묘해졌다. 복장 문제인지, 타투 문제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기준이 하나도 안 보인다.
글쓴이는 20년째 불교 신자고 여러 사찰을 다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고 했다. 그래서 자기 자유를 인정해달라는 게 아니라 그 절에 따로 정해진 규율이 있는지 궁금해서 물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절에 전화도 했고, 해당 보살을 불러 이야기해보겠다는 답까지 받았다고 한다. 여기까지 보면 그냥 문의로 끝날 수도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굳이 사찰 이름을 콕 찍어 공개 글을 올린 부분에서 나도 조금 걸렸다. 본인은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찾고 싶었을 수 있다. 동시에 불쾌했던 일을 여러 사람에게 확인받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둘 다 충분히 가능한데, 그러면 절 입장에서는 공개적으로 지목당했다고 느낄 만하다.
반대로 타투가 있다고 법당 출입을 막는 게 당연하다는 식의 반응도 너무 쉽게 나오는 것 같다. 사찰이 복장 예절을 요구할 수는 있다. 하지만 기준이 있다면 입구에서 사람을 훑어보며 손짓으로 돌려보내기보다, 타투와 노출 복장에 관한 안내를 먼저 해두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그래야 방문객도 알고 선택할 수 있다.
타투를 한 사람에게 남들이 불편해할 자유까지 감수하라고 하는 말도 이해는 된다. 다만 그 불편함이 곧바로 사람 자체를 법당에 들어갈 수 없는 존재로 취급할 이유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이번 일은 타투 찬반보다, 규정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호한 상태에서 현장 판단 하나로 참배를 막았다는 점이 더 찜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