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말이 맞아 친구야
친구가 돈자랑을 자꾸 한다는 게 요즘 문제 같아. 상속으로 큰 돈을 받았다고 분위기를 보며 소리 높여 말하고, 코인투자 수익 얘기도 자주 꺼낸다. 그 과정에서 직장인 비하 같은 말도 슬쩍 섞어 나오니 분위기가 얼어버린다. 이게 과연 농담일지, 아니면 정말로 그런 생각이 스며들었는지 헷갈린다.
밥값은 자기가 내겠다며 자주 빚듯이 나서는 자리가 많아졌는데, 그게 진짜 친함의 표시인지 의문이다. 상속 얘기와 함께 숫자 이야기가 나온다면 주변 사람들 마음은 달아올라도 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그가 말하는 직장인이라서의 차별적 시선은 어디선가 우리를 계급으로 나눠보려는 의도처럼 들리기도 한다. 나 역시 친구의 태도에 휩쓸리기보다 거리를 두고 관찰하게 된다.
모임에서 분위기가 갑자기 얼어붙고 친구들 사이의 어색함이 늘어난다. 금액 이야기나 투자 성공담이 대화를 주도하면 진짜 친함의 느낌이 사라지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코인투자나 상속 같은 키워드가 대화를 지배할 때,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기보단 비교가 시작되는 게 보인다. 그럴수록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해야 하나 고민이 깊어지지만, 확실한 해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모임에서 돈 얘기 없이도 편하게 대화를 이어갈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그 친구가 말의 강도를 낮춰주길 바라는 마음과 동시에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되살리고 싶다. 계속 이 방향으로 갈지, 아니면 결국 또다시 돈자랑이 대화를 주도하게 될지 아직은 의문뿐이다. 언젠가 진짜 친구로 남고 싶다면, 돈자랑이나 계급 같은 키워드 없이도 서로를 바라볼 수 있을지, 그건 아직 남은 의문으로 남아 있다.